반응형
 
클루지(CREATIVE CLASSIC SERIES)
23살에 MIT에서 뇌와 인지과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30살의 나이에 종신 교수가 된 스타 학자 개리 마커스 교수가 인간 진화의 장대한 시간을 꿰뚫는 역사적인 통찰을 통해, 근본적으로 새로운 방식으로 인간의 마음을 조망하는 『클루지』. 생각하는 사람으로 잘 살기 위한 소중한 단서, 불완전하지만 고귀한 마음을 최대한 활용하는 독특한 기회를 제공하는 책이다. 저자는 인간의 마음이 세련되게 설계된 기관이라기보다 클루지(kluge), 곧 서툴게 짜 맞춰진 기구라고 주장한다. 생존 때문에 최선의 선택을 방해받는 진화의 법칙, 즉 진화의 관성 때문에 우리들의 마음과 세계는 불완전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기억, 신념, 선택, 결정, 언어, 행복 등 인간의 삶을 구성하는 중요한 정신 영역을 두루 살피며, 우리들의 세계 곳곳에서 현명한 일상을 방해하는 생각의 함정을 파헤친다. 우리의 도덕적 선택은 왜 종종 도덕적이지 않으며, 도덕적 직감은 왜 이토록 허술한지에 대한 통찰을 보여주고, 언어의 비밀을 파헤치며 무엇이 우리의 소통을 방해하는지 밝혀낸다. 이어서 우리 내면의 클루지를 활용해서 어떻게 우리들의 세계를 개선시킬 수 있는지, 생각의 함정에서 생각의 무기를 찾아내는 지혜를 전한다. 경험적 과학적으로 증명된 13가지 제안을 담아 생각의 함정을 피하고 생각의 무기를 가다듬을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저자
개리 마커스
출판
갤리온
출판일
2008.11.24

우리는 왜 연예인 이름이 갑자기 생각나지 않을까?
왜 이렇게 우리는 물건을 자주 잃어버릴까?
우리는 일상적으로 이러한 경험을 한 번쯤 아니 너무 자주 경험한다.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책 클루지의 저자 개리 마커스는 는
이러한 우리의 일상적인 경험들을 인간은 모두 불완전한 존재이고,
진화의 산물인 클루지의 영향이라고 말한다.

클루지란 무엇인가?
클루지란 어떤 문제에 대한 서툴거나 세련되지 않은 (그러나 놀라울 만큼 효과적인) 해결책을 뜻한다.

우리 신체에도 클루지는 숨어 있다.
예를 들어 인간의 척추는 형편없는 해결책이다.
만약 네 개의 기둥이 균등하게 교차 버팀목 역할을 하며
몸무게를 분산 지탱했다면 훨씬 좋은 구조였을 것이다.
이 때문에 척추는 전체 몸무게를 지탱해야 하는 엄청난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
직립 보행 덕분에 우리는 똑바로 선 채로 손을 자유롭게 놀리면서 생존할 수 있었지만,
그 대가로 많은 사람들은 고통스러운 요통에 시달리고 있다.

출처 : 중앙포토

그렇다고 결코 적 잘하다고 할 수 없는 해결책이 우리 몸에 들러붙은 까닭은 무엇일까?
척추가 두발 동물의 무게를 지탱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기 때문 아니라,
그 구조가 네발짐승의 척추에서 진화했기 때문이다.
즉, 불완전하게나마 일어서는 것이 아예 일어서지 않는 것보다 더 나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자연은 쉽게 클루지를 만들곤 한다.
자연은 그것의 산물이 완벽한지 또는 세련됐는지 '신경' 쓰지 않기 때문이다.
자연의 섭리의 본질은 아름다움이 아니라 적절함이다.

우리의 마음은 클루지다.
이것이 바로 이 책의 핵심이다. 우리의 몸뚱이가 뭐 진화의 부산물로 이렇게 불완전합니다.
이런 소리 하고 있으면 뭐 그래 알겠어하고 이 책을 읽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 책에서는 우리가 미처 파악하지 못한 예를 들어 물건을 자주 잃어버리는 이유
등의 기억, 신념, 선택 언어, 행복 또한 클루지 중 하나라고 소개하고 있다.

출처 = GettyImagesBank

챕터 1. 맥락과 기억
저자가 말하기를 기억은 모든 클루지의 어머니,
단일 요인으로는 인간의 인지적 기변에 가장 큰 책임을 지닌 것으로 말한다.

우리는 고등학교 졸업 앨범에 실린 사진을 알아보기도 하지만,
어제 아침에 무엇을 먹었는지 도무지 기억을 못 할 때도 있다.
핸드폰, 안경, 차키 등을 수없이 잃어버린 적 도있다.

왜 우리의 기억은 이렇게 허술할까
이유는 바로 우리들의 뒤죽박죽 기억 체계 때문이다.
컴퓨터의 기억 체계와 다르게 인간의 기억 체계는
일종의 맥락 기억을 가지고 있다.
맥락 기억이란 어떤 것을 기억에서 끄집어내기 위하여
맥락이나 단서를 사용한다.
회사에 있을 때는 회사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을 더 잘 기억하며,
부엌에 있을 때 요리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것을 기억한다.

출처 : 책 클루지

맥락 기억의 장점과 단점
장점으로는 모든 기억을 똑같이 취급하는 대신에 우선순위를 매긴다
그래서 자주 일어나는 것, 최근에 필요로 했던 것, 지금과 비슷한 상황에 이전에 중요했던 것
한마디로 가장 유용한 정보를 가장 빨리 머릿속으로 불러낸다.
그리하여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우리 자신에게 올바른 질문을 던지는 일이지,
뇌 속 특정 세포 집단을 찾아낸 일이 아니다.

단점은 신뢰성과 관련되어 있다.
인간의 기억은 뇌 속의 위치가 아니라 단서를 중심으로 매우 강력하게 조종되기 때문에
쉽게 혼동이 일어난다.
어제 점심에 무엇을 먹었는지 기억하지 못하는 까닭은
이게 어제인지 그제인지 그전인지 너무 쉽게 혼동되기 때문이다.
어제 김치찌개를 먹었는지 된장찌개를 먹었는지 제대로 작동하기에는
화요일과 수요일은 너무 많고, 거의 똑같은 음식을 먹었기 때문이다.

맥락 기억의 예비 효과
맥락의 강력한 효과는 기억의 출력 펌프를 예비하는 일을 통해 이루어지기도 한다.
예컨대, '의사'라는 단어를 들으면 '간호사'라는 단어를 재인하기가 쉬워진다.
우리가 기억해낼 때면 거의 언제나 맥락이 배경에서 어른거리고 있다.

예비 효과가 실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예상보다 심대하다.
어쩌다 우울한 기분에 빠져들면 부정적인 것들을 생각하게 예비될 것이고,
이는 다시 우울을 강화할 것이 때문이다.
나아가 기억의 맥락 의존적인 특성 때문에 사람은 술을 마신다거나
실연의 아픔의 주제로 한 노래를 듣는 것처럼
기분을 우울하게 만드는 활동에 빠져들게 한다.
그러면 우울한 기분은 심해질 것이다.
이것이 합리적으로 설계되었다는 인간의 실제 모습이다.

이렇듯 허술한 기술에 대처하는 몇 가지 편법들을 알려주겠다.

 

1. 기억 재구성 전략

어떤 사건이 언제 일어났는지를 단순히 회상하려 노력하는

대신에 이 정보를 추론해 내려고 시도하는 것이다.

이른바 '재구성' 작업을 통해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서,

날짜가 불분명한 사건을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연대기적 지표에

연결시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세월호 사건은

처음 내가 와이프를 만났던 시간 이후( 2013) ~

미국에 교환학생을 가기 전(2015)에 일어났다. 이런 식으로 말이다.

 

2. 출처 기억 전략

이것과 유사한 문제를 육하원칙의 마지막 물음과 관련해 생각할 수 있다.

'누가, 무엇을, 언제, 어디서, 왜'가 아니라 '어떻게'와 관련된 것이다.

"내가 그것을 어떻게 아는가"와 "내 정보의 출처는 어디인가?" 

이런 종류의 기억을 '출처 기억'이라고 부르는데, 이 출처 기억은

날짜와 시간에 대한 기억과 마찬가지로 적절한 체계가 없어 심각한 곤란을

초래한다.

 

3. 장소 법 전략

만약 긴 단어 목록을 외어야 한다면 각 단어를 익숙한 큰 건물의 

각 방에 연결시킬 수 있을 것이다.

 

4. 운율과 박자를 이용한 전략

랩 음악처럼 운율과 박자를 이용해 기억을 돕는 것. 

영화 기생충에 나왔던 것처럼 '제시가 ~어쩌고 ~저쩌고~'

 

5. 반복 기억 전략

계속 반복해서 외우는 것, 가장 오래된 방법이지만 

결코 세련된 방법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이러한 암기가 효과적인 이유는 자주 일어나는 사건들을 바탕으로

기억에 접근하는 뇌의 특성을 이용한 것이기 때문이다.

 

위에서 보든 효과적인 암기법이라고 하더라도

그렇게 완벽하다고 생각되는 방법은 많지 않다.

하여 저자는 아예 기억의 한계를 인정하고 그의 삶을 조정했다고 한다.

예를 들면, 열쇠를 언제나 똑같은 장소에 놓으며,

직장에 가져갈 물건들을 언제나 현관 앞에 놓는 식으로 말이다.

 

우리의 기억은 정확성보다는 속도를 중시한다.

우리는 컴퓨터가 아니라, 말 그대로 행위자로서 진화했기 때문에

세계를 지각하고 그것에 즉각적으로 반응해서 행동하는 존재이다.

이런 사정 때문에 정확성보다는 속도를 중시하는 기억 체계가 발달하였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는 일상의 다양한 분야에서 인류 이전의 우리 조상들이

거의 접하지 않았던 종류의 요구에 직면해 있다.

우리는 이제 열쇠를 어디에 두는지가 아니라, 마지막으로 어디에 두었는지,

특정 정보를 어디서 얻었는지, 누가 우리에게 무엇을 말했는지 등을

구체적으로 기억해야 할 필요가 있다.

 

챕터 2. 오염된 신념(속아 넘어가도록 타고난 사람들)

MBTI, 혈액형, 별자리 등

요즘 사람들치고 이 중 하나도 믿지 않는 사람들은

찾을 수 어렵다.

이러한 장난 같은 신념들을 자신의 특성이라고 믿는 이유는 무엇일까? 

버트넘 포러라는 심리학자가 말하기를

사람들이 막연한 일반론을 과잉 해석하여,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데도

마치 그것이 (특별히) 자기 자신에 대한 것인 양 믿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몇 가지 긍정적인 속성들이 포함되어있을 경우에,

우리는 이런 종류의 함정은 더욱 강력해진다.

한마디로 신념과 관련된 우리의 능력을 떠받치는 체계는 강력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미신, 조작, 오류에 취약한 것이다.

이는 하찮은 문제가 아니다.

가정 불화와 종교 분쟁 심지어 전쟁까지 일어나지 않는가. 

 

반응형

+ Recent posts